풀죽을 보시한 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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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죽을 보시한 공덕
어느 날 부처님께서 아난 스님과 함께 어느 큰 부자집에 가서 탁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이 집의 온 식구가 모두 나와서 부처님과 아난 스님을 반갑게 맞이하며 으리으리한 공양을 올렸다고 합니다.
아난 스님이 집을 둘러 보니 이 집이 보통 부자가 아니더래요. 그래서 스님은 부처님께 이 집은 어떤 공덕을 지었길래 이런 엄청난 부귀를 누리는 것이냐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당신의 아주 먼 과거 전생의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옛날에 아주 가난한 어느 집안이 있었답니다. 이 집안은 원래부터 가난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흉년까지 드는 바람에 그야말로 온 집안 사람들이 굶어 죽기 직전이었다고 해요. 결국 이 집안 식구들은 풀을 뜯어와 그것으로 풀죽을 끓여 먹으며 연명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루는 이 집안 식구들이 풀죽을 끓여서 먹으려고 하고 있는데 마침 어느 수행자가 탁발을 왔더랍니다. 우리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요? 먹을 것이라고는 죽지 못해 먹는 풀죽밖에 없는데 그것까지 탁발하는 수행자에게 주기는 어렵겠지요. 하지만 이 식구들은 거칠고 맛없는 풀죽이긴 하지만 자신들이 먹지 않고 수행자에게 공양을 올렸다고 합니다.
풀죽을 받아든 수행자는 인상 한 번 찌푸리지 않고 "정성으로 올린 공양은 반드시 공덕이 있습니다." 라고 하면서 맛있게 먹더래요. 감사한 마음으로 풀죽을 먹는 수행자의 모습에 집안 식구들은 매일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자기가 먹을 분량의 풀죽을 수행자에게 공양 올리기로 했답니다.
그렇게 일주일 동안 수행자에게 자기들의 몫인 풀죽을 공양한 식구들은 유일한 음식을 공양하면서도 좋은 음식을 드리지 못한다며 미안해하더래요. 그래서 이 수행자는 식구들에게 보시(布施), 즉 베풂은 복을 짓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법문을 해 주었답니다. 그리고 살생하지 말라[不殺生], 도둑질하지 말라[不偸盜], 사음하지 말라 [不邪婬 ], 거짓말하지 말라 [不妄語 ], 술 마시지 말라 [不飮酒]는 다섯 가지 계율 [五戒]을 주었다고 해요.
부처님께서는 그때 풀죽을 얻어먹은 수행자가 여러 생을 거쳐 당신으로 태어났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또 가난한 집 식구들은 보시한 음식이 풀죽일지언정 정성을 다하는 마음으로 수행자에게 공양을 올린 공덕으로, 그리고 수행자가 내려 준 다섯 가지 계율을 열심히 지킨 공덕으로 세세생생 천상에 태어나거나 혹은 부귀한 가문의 사람으로 태어나 행복하게 살았고, 다시 부처님과 아난 스님에게 공양을 올리는 큰 부잣집 사람들로 태어났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이들이 지은 보시 공덕은 큰돈이나 진귀한 음식으로 지은 게 아닙니다. 평소라면 쳐다도 안 볼 풀죽으로 지은 것이지요. 하지만 보잘것 없는 풀죽이라 하더라도 진심과 정성이 담겨 있었습니다.
불교에서는 어떤 공양을 올리든, 어떤 보시를 올리든 어떤 마음과 의도로 공양을 올리는가가 선업을완성시키는 핵심이라 이야기합니다.
몇몇 사람들은 '풀죽 같은 거 보시해야 무슨 복이 되겠어?' 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아닙니다. 부처님께선 아무리 보잘것없는 쌀 한 톨을 보시하더라도 진실되고, 정성스럽게 한 보시엔 언제나 크나큰 복과 선업과 공덕이 따른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제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꾸준히 복을 지어야 합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보시를 할 때 중요한 것은 보시하는 물건 그 자체가 아니라, 보시할 때의 마음과 정성이라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또한 계율(戒律)을 지켜야 합니다. 계율은 곧 윤리, 도덕입니다. 살면서 남한테 아무리 베풀어도 겉과 속이 다르고, 마음을 잘 쓰지 못하며, 남몰래 온갖 악행을 저지른다면 그건 진정한 선업이 될 수 없습니다. 더욱이 우리 중생은 살아가면서 과거 전생에서부터 수많은 악업을 지어 왔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행복을 가로막는 그 업보, 업장을 소멸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바로 기도입니다.
절, 염불, 독송, 사경 등 여러 기도법 가운데 무엇이든 관계없습니다. 자신만의 기도를 통해 우리의 삶을 차곡차곡 바꾸어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럼 여러분들의 삶에 어마어마한 행복과 행운이 찾아올 것입니다.
ㅡ 기도 가피 이야기 중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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