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가 어디로 윤회했는지 알 수 있는 법 > 불교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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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자가 어디로 윤회했는지 알 수 있는 법

  옛날에 어느 스님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스님이 탁발을 하다가 어느 신도님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스님이 마당에서 세수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집 주인이 마당에 나와서 그집 머슴을 불렀습니다.

    "엇그저께 윗마을 박첨지가 죽었다는구나. 박첨지가 천상세계에 갔는지 아니면 지옥에 떨어졌는지 알아봤느냐?"

    머슴은 냉큼 대답했습니다.

    "예, 마님. 박첨지는 지옥에 떨어졌습니다."

   주인이 혀를 차면서 말했습니다.

   "안타깝구나. 저 아래 사는 김첨지도 죽었다던데 그 사람은 또 어떻게 되었느냐?"

   "아, 그건 아직 모르겠습니다. 당장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밖으로 나갔던 머슴은 곧 헐레벌떡 달려왔습니다.

  "마님. 김첨지는 천상에 갔습니다."

  "그래, 잘 되었구나.:

  머슴의 말을 들은 집주인은 안도했습니다.

  집주인과 머슴의 대화를 들은 스님은 무척 의아했습니다. 그래서 집주인에게 이렇게 물어보았지요.

  "어르신, 아까 어르신께서 머슴에게 누가 천상에 갔는지, 누가 지옥에 떨어졌는지 물으시는 것을 봤습니다. 평생 절에서 수행한 저도 죽은 사람이 천상에 갔는지, 지옥에 떨어졌는지는 알 수가 없는데, 저 머슴 아이는 어떻게 그리 잘 아는지요?"

  집주인이 껄껄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죽었을 때 그 동네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을 살펴보면 천상에 갔는지, 지옥에 떨어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동네 사람들이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면 그 사람은 분명히 천상세계로 갔을 것입니다. 반대로 기뻐하고 고소해하면 그 사람은 분명 지옥에 떨어졌을 것입니다. 아주 당연한 도리이지요.

  집주인의 설명을 들은 스님은 무릎을 탁 치면서 감탄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귀로만 듣고 끝내면 안 됩니다. 우리 함께 생각해보죠. 여러분이 세상을 떠났을 때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한번 예측해 보시기 바랍니다. 슬퍼할까요, 아니면 무관심할까요? 혹은 기뻐할지도요.

                  ㅡ   기도 가피 이야기  중에서 ..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