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해탈의 경지 > 불교설화

아미타부처님, 행복이 꽃피는 도량에 나투시다

행복도량 보원사
보원사 법문 불교설화

불교설화

생사해탈의 경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보원사
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5-12-07 19:50

본문

* 생사해탈의 경지 


불교 수행의 핵심은 '생사해탈(生死解脫)'입니다. 삶과 죽음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삶과 죽음에서 자유자재한 것, 이것을 생사해탈이라고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출가하실 때 삶과 죽음의 윤회에서 벗어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리고 35살에 깨달음을 얻으시고 생사의 굴레에서 벗어났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런데 '나는 삶과 죽음에서 벗어났다. 나는 죽음의 손아귀에서 완전히 자유를 얻었다'고 말씀하신 부처님도 80살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렇다면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거짓말을 한 걸까요? 아니요. 그렇다면 불교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지 못했을 겁니다.

  부처님께서는 여든 살의 나이에 쿠시나가라라는 도시의 어느 숲에서 오른쪽 옆구리를 땅에 대고 누운 채 편안히 미소 지으시면서 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러자 부처님의 제자들이 신도들의 도움을 받아서 성대한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장례식을 마치고 나면 다비식, 즉 화장을 하지요. 그래서 관에 부처님의 몸을 묶어 놓고 장작에 불을 지폈습니다.

  그런데 불이 꺼져요. 그래서 다시 불을 지펴도 꺼지고요. 제자들은 뭔가 이유가 있는 듯하니 잠시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그때 부처님의 수제자 중 한 분으로 '두타제일' 이라 불렸던 가섭 스님이 도착합니다. 스님은 먼 곳에 계시다가 부처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몇 날 며칠 동안 급하게 걸어서 쿠시나가라로 온 참이었지요.

  '아, 다행히 아직 화장을 하지 않았으니 부처님의 모습을 볼 수 있겠구나.'

  하지만 이미 관에 꽁꽁 묶여 있는 부처님을 뵐 수는 없었습니다. 스님은 합장한 채로 "아, 부처님. 어찌 이리도 빨리 가신단 말입니까." 하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관 밖으로 부처님의 두 발이 쑥 나왔다고 하지요.

  가섭 스님은 관 밖으로 나온 부처님의 두 발을 보고 마음에 크게 깨닫는 바가 있었습니다. 스님은 슬픔을 거두고 미소를 지으면서 부처님 발아래 마지막 인사를 올렸지요. 그 뒤 나무에 불을 붙이자 비로소 불이 일어나면서 부처님의 다비식이 아름답게 회향되었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육신의 몸을 버리고 진리의 세계로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 돌아가신 것은 우리 중생들이 죽는 것과는 달라요. 이게 중요합니다. 참선(參禪)을 하는 선종에서는 관 밖으로 부처님의 두 발이 쑥 나온 이 도리를 '곽시쌍부(槨示雙趺)'라고 합니다. '관밖으로 두 발을 보여주셨다'는 것이지요. 여기에 깨달음의 도리가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도리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여기에는 깨달음의 엄청난 경지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지요. 다만 우리 중생들 수준에서는 '아, 부처님은 가셔도 가신 게 아니고 돌아가셔도 돌아가신 게 아니그나.' 할 뿐이지요.

  부처님께서는 단신의 두 발을 내보임으로써 부처님의 진리의 몸이 영원토록 우리 중생들과 함께 하신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ㅡ   기도 가피 이야기 중에서   ㅡ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